부산·대전·창원·여수·공주서 줄줄이 개막…온라인 강화로 돌파
코로나19 시대 전국서 막 올리는 국제 미술축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9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국제 미술 전시회가 이어진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미 베네치아비엔날레를 비롯한 세계 주요 미술 행사가 대거 취소됐다.

국내에서도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위기 속에 꿋꿋하게 강행하는 행사도 있다.

부산, 대전, 창원, 공주에서 비엔날레가 막을 올리고 여수에서도 국제미술제가 개최된다.

해외 작가들의 입국이 어렵고 관객들의 현장 관람이 제한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계 속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을 주시하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국내 비엔날레 중 가장 큰 규모인 부산비엔날레는 9월 5일 개막한다.

11월 8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중구 원도심과 영도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라는 주제로 덴마크의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전시감독을 맡은 올해 행사에는 34개국 9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음악과 문학 등 다른 장르를 시각예술과 접목한 독특한 시도가 이뤄진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당장 오프라인 개막과 전시는 어렵다.

부산시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했다.

부산비엔날레 관계자는 "일단 5일에 온라인 개막과 함께 전시 현장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후 진행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창원 성산아트홀, 용지공원 등에서 다음 달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비조각 - 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주제로 30여개국 작가 90여명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같은 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이어지면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며, 3단계로 격상되면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개막식과 국제콘퍼런스 등은 사전 녹화 영상을 방송한다.

창원조각비엔날레 관계자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비대면 전시 관람 콘텐츠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전국서 막 올리는 국제 미술축제
2020여수국제미술제 (YIAF2020)는 다음 달 4일부터 10월 5일까지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해제[解題] 금기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주제전은 국내외 초대 작가 46명, 참여전은 여수지역 작가 41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조은정 전시감독은 "여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지만 2012여수국제엑스포가 열린 가건물이 천장이 높고 개방된 공간이어서 전시가 허용됐다"라며 "현장 동시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비엔날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과학과 예술 융복합 전시를 선보여왔다.

올해 행사 주제는 인공지능이다.

다음 달 8일부터 12월 6일까지 '인공지능(AI),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라는 주제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6개국 16팀이 참여해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둘의 관계를 조망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시 공개 형태가 달라질 전망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지난 29일 충남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이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상생하면서 최초의 생산활동을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한다.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구성된 본전시 '新섞기시대전'(Neo Mixed Era)에는 6개국 작가 31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야외 전시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고, 실내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시가 이뤄진다.

코로나19 시대 전국서 막 올리는 국제 미술축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