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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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간 과도한 주가 상승에 보유 의견까지 나왔지만, 목표가는 49만원으로 높아졌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카카오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됐고, 카카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31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1만3000원(3.21%) 오른 4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카카오는 42만5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상장 이후 처음 장중 40만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카카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6월말 기준 카카오게임즈 지분 58.96%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청약경쟁률 1479대 1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코스닥 상장사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중 사상 최고치다. 카카오게임즈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1745곳이 참여, 이는 기업공개(IPO) 기업 중 가장 많은 기관들이 들어온 것이다.

여기에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매출은 9529억원으로 10% 늘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4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와 확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핀테크 사업이 본격화하고, 일본 픽코마 가치가 상승하면서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5개월 만에 증권계좌 170만개, 펀드 투자 월 300만건을 기록하면서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 테크핀 서비스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4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톡보드 광고는 중소형 광고주들로 고객군이 확대되고, 주요 광고주들 예산 증가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신사업이 이용자만 증가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광고를 중심으로 한 기존 핵심 사업부들 또한 빠르게 실적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앞서 카카오는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투자의견 '보유'가 나오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7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도달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