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역학조사 착수…한달간 확진자 없다가 10일간 16명 발생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자가 급증하면서 제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야간파티·거짓 진술'에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4명 급증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불법 야간 파티를 연 제주 게스트하우스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신들의 방문 이력을 거짓 진술한 목사 부부로 인한 도내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전날 하루 동안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29일 오후 11시 10분께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즉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4명 확진자 중 1명(39번)은 타 시·도 확진자의 가족이며, 2명(40·42번)은 서귀포 산방산탄산온천, 나머지 1명(41번)은 서귀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138번 접촉자로 확인됐다.

'야간파티·거짓 진술'에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4명 급증
제주 39번째 확진자 A씨는 서울 노원구 확진자(번호 확인중)의 접촉자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3시 10분께 김포발 에어서울 RS923편 항공기로 입도한 후 29일 가족의 확진 판정 소식과 함께 접촉자 통보 문자를 받았다.

그는 29일 낮 12시 30분께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후 도 인재개발원으로 이송돼 시설격리를 진행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40번째 확진자 B씨와 42번째 확진자 C씨는 지난 23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소재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해당 온천은 코로나19에 확진된 목사 부부(29·33번)가 역학 조사 대상 기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부부의 휴대전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추적을 통해 뒤늦게 방문 이력이 확인된 온천이다.

'야간파티·거짓 진술'에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4명 급증
B씨는 온천 방문자 검사 안내에 대한 재난안전문자를 받은 뒤 29일 오후 3시께 제주시보건소를 방문해 목사 부부와 같은 시간대(오후 2∼오후 6시) 온천을 방문했다고 밝힘에 따라 검체를 채취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29일 오전 11시경 서귀포시서부보건소를 방문해 목회자 부부와 동시간대에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했다고 진술,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 41번째 확진자 D씨는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했던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야간파티·거짓 진술'에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4명 급증
D씨는 제주시 애월읍 소재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으로, 강동구 138번 확진자가 26일부터 27일까지 숙박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동구 138번 확진자는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기 전날인 25일 서귀포시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야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29일 오후 7시께 제주시서부보건소 직원이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해 D씨의 검체를 채취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 당국은 이들 4명의 동선이 파악되는 즉시 정보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는 한편 방문지에 대해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0일 2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 한 달 간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만에 수도권을 방문한 도민과 수도권 지역 거주자의 방문으로 인한 도민 감염 등으로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