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3명·90대 노인 확진, 물리치료사·택시기사 감염
지역 감염, 타 시군으로 번져…전남도 "내일부터 집합금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이 28~29일 이틀간 전남 6개 시군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순천에서는 어린이 3명이, 장성에는 90대 노인이, 구례에서는 마을병원 물리치료사가, 신안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목사의 부인도 감염됐다.

특히 순천 집단감염이 인근 시군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의 전남지역 확산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전남 전역 동시다발 코로나 확산…이틀간 6개 시군 발생(종합)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36명으로, 전날부터 이틀간 1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순천에서만 6명이 발생했고, 광양 4명, 목포 3명, 구례·장성·신안 각 1명이다.

순천에서는 해룡면 거주 8세 남자 어린이(순천 59번·전남 130번)가 가족인 41번(전남 10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같은 해룡면에 사는 남매인 8세 남자 어린이(순천 60번·전남 132번)와 9세 여자 어린이(순천 61번·전남 133번)는 아버지인 순천 53번(전남 11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순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헬스장과 관련한 'n차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의 가족도 김선생 휘트니스와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례와 광양 등 순천 인근 시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구례에서는 처음으로 30대 남성(구례 1번·전남 134번)인 물리치료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순천에서 온 80대 남성(순천 56번·전남 121번)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전역 동시다발 코로나 확산…이틀간 6개 시군 발생(종합)
광양에서는 기존 확진자(전남 117번)의 접촉자 3명(전남 124~126번)이 확진됐고, 강원도 원주를 다녀온 40대 남성(광양 12번·전남 129번)도 양성이 나왔다.

목포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목사(전남 122번)가 확진 받은 데 이어, 이 목사의 부인(전남 136번·신안 거주)도 감염됐다.

목포 택시기사(전남 128번)와 그 부인(전남 131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성에서는 90대 노모(전남 135번)가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와 접촉한 이후 양성이 나왔다.

전남도는 도내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그동안 순천 등 동부권 중심의 방역망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도내 고위험 시설과 중위험 시설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30일부터 발동하고 정부에서 정한 감염 위험 시설 등에 대해서는 3단계에 준한 강화된 조치를 적용했다.

12종의 고위험시설과 6종의 중위험시설은 인원에 상관없이 집합이 금지되고 키즈카페·견본주택·300명 미만 학원은 1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다.

전남 전역 동시다발 코로나 확산…이틀간 6개 시군 발생(종합)
집합금지 적용시설은 정부에서 지정한 고위험 시설인 유흥·단란주점, 뷔페, PC방,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GX 체력단련장·GX 스피닝·GX 줌바), 직접판매 홍보관 등이다.

또 게임장·오락실·목욕탕·사우나·공연장·실내워터파크·실내체육시설·체력단련장·수영장·무도장·체육도장 등이 포함됐다.

종교시설과 영화관은 이번 집합금지 행정명령에서 제외했으며, 기존 조치인 집합제한 조치를 유지한다.

전남도는 행정명령을 위반해 코로나19를 전파하거나 방역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관련법에 따른 행정처분과 함께 입원·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3단계에 준한 강화된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