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데 미스터리 쇼핑은 그대로 하나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이번달부터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이 진행되면서다.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다른 지역에서 넘어와서 미스터리 쇼핑을 할 텐데 코로나가 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미스터리 쇼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은행 영업점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명의 직원이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는 업무 특성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비대면 방식의 미스터리 쇼핑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금융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진행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스터리 쇼핑은 ‘암행 점검’으로도 불린다. 금융당국이나 외주 전문 직원이 불시에 금융사를 방문해 판매 과정을 점검하는 제도다. 창구를 직접 찾아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불완전판매는 없는지 등을 살펴본다.

일선 직원들의 우려가 큰 것은 직원 한 명이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며 점검하는 구조 탓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마스크 착용 수칙 등을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이 지역 저 지역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일정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스터리 쇼핑을 하반기에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반드시 대면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점 직접 방문을 최대한 줄이고 비대면 방식의 점검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