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기 챙겨보는 김광현, 문승원 축하에 "잘 던지고 전화하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맹활약하고 있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역만리에서도 친정팀 SK 와이번스 후배들을 챙기고 있었다.

SK 선발 투수 문승원은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김광현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문승원은 "(김)광현이 형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날 축하 전화를 했다"며 "전화를 받은 광현이 형이 대뜸 '네가 잘 던진 다음에 이런 전화를 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김)광현이 형은 우리 경기를 다 지켜보고 있었더라"며 "매우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문승원은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동안 5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놓쳤는데, 축하 전화를 받은 김광현이 문승원의 투구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까지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며 SK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아끼던 후배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문승원은 "(김)광현이 형이 내일 새벽 시즌 2승에 도전하는데, 아침에 일어나 기분 좋게 축하 전화를 하고 싶다.

오늘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이번엔 광현이 형도 칭찬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문승원은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