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6% 사직서 썼다…정부 "사직서도 업무개시 명령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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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공의 전원이 이날 사의를 표했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내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정부가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데 맞선 행동이라고 대전협은 설명했다.
대전협 관계자에 따르면 중간 취합 결과, 76% 상당의 전공의가 사직 의사를 표시했다. 대전협은 이날 저녁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의사를 취합할 예정이어서 더 많은 전공의가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많지 않다.

중앙대병원 전공의 170명이 사직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확산하자 병원 관계자는 "공식 접수된 건이 없다"며 "정정을 요청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강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들도 사직을 결의했다.
전임의들은 이날 `전국 전임의 성명`을 통해 "무너진 의료전달 체계가 개선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공공의대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다"며 "정부의 정책 추진에 강력히 반대함을 결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임의 총 300여명 중 10여명이 사직서를 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20개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 358명에 대한 개별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전날 휴진에 나선 전공의 가운데 다수가 전화를 꺼 놔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대다수 휴진자가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을 받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명령서 수령을 회피했다. 병원 관계자 등에게 명령서 수령증과 확인서를 교부한 뒤 휴진자에게 송달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채증을 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연락 가능한 모든 휴대기기를 끄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Blackout(블랙아웃) 행동지침`을 시행했다.
대전협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판례상 사직서 제출도 집단행위의 한 사례다. 이 경우에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부할 수 있으며 불응 시 그에 따른 조치는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업무개시 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면허 정지 또는 취소와 같은 행정처분도 가능하다.
오늘부터 전공의 파업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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