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
우리나라 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를 명승 제117호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신안 가거도는 국토 최서남단이라는 지리적인 상징성이 있고, 뛰어난 식생 분포를 가진 섬이다.

수많은 철새가 봄과 가을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며, 넓게 펼쳐진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들이 있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과 '여지도서', '해동지도', '제주삼현도' 등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 지명은 가가도였다.

가거도라는 지명은 '지도군 읍지'에서 처음 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됐으며, 전남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이 남아있는 등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 낭떠러지가 장관을 이룬다.

낙조 경관이 아름다운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명승 지정은 마지막 '끝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는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 백령도(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와 최남단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와 함께 우리 국토를 감싸는 '끝섬'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가거도의 명승 지정을 통해 우리 영해를 지키는 상징적인 4개의 '끝섬'들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됐다"라며 "적극적으로 보존·활용되고, 우리 국토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