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동결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9월 채권시장 동향 발표에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 가운데 99명이 이날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다수는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 개진은 없었다.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금리인하 카드를 선제적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의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지만 금통위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일단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행해온 정책의 효과를 살펴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대신 완화적 입장을 강화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21년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국채 공급 부담이 확대됐고, 지난주 더불어민주당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20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입시키겠다고 하는 등 채권 수급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0년물 국고채 금리 하락폭은 약 20bp(1bp=0.01%)로 기준금리 인하폭 75bp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의 금리 컨트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고채 직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채권 수급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금통위 결과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것"이라며 "한은도 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