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골목상권까지 퍼지고 있다. 은평구 한 미용실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며 모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한 아파트단지에서도 5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2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25일 0시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112명이 추가돼 서울 발생 확진자 누계가 3232명이 됐다"고 밝혔다.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헤어콕 연신내점' 근무자 가운데 1명이 22일 처음 확진된 뒤 24일까지 동료와 가족 등 7명, 25일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명이 됐다. 서울시는 이달 8부터 22일 사이 이 미용실 방문자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받도록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도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주민 1명이 23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4일 2명, 25일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동에는 262세대, 4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210명을 상대로 검사 중이라고 시는 전했다.

기존에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사례들 중 7건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10명 늘어 서울만 누적 544명이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4명(누적 25명), 동대문구 순복음강북교회 관련 1명(누적 16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명(누적 65명)이 각각 늘어 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가 16명이었다.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 3명(누적 46명), 극단 '산' 관련 2명(누적 27명), 강남구 판매업소 '골드트레인' 관련 1명(누적 34명)이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40명이다. '깜깜이' 감염 환자의 비중이 35.7%로 전날의 44.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17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85세 여성인 이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24일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사망한 상태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한편, 서울시에 등록된 총 49개 물류시설에 이달 27일부터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면서 조끼·장갑·작업화 등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되는 물류업체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따라 최소한 이틀간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