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해상 시운전 마치고 상하이 조선소로 복귀
군 소식통 "탑재할 해군용 Z-8JㆍZ-20J는 개발중"


중국 인민해방군의 첫 075형 강습상륙함(amphibious assault ship·LHD)이 첫 해상 시운전을 마무리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중국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 등을 토대로 인민해방군의 첫 075형 강습상륙함이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18일간의 시운전 일정을 마치고 정박 장소인 상하이(上海) 후둥중화조선소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 075형 강습상륙함이 내년 중 인민해방군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첫 '헬리콥터 항모', 해상시운전 마쳐…탑재 헬기는 개발중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李傑)는 이 075형 강습상륙함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해병대격)에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첫 번째 시운전에서 전함의 추진력 체계, 최대 및 최소 속도, 기동, 레이더 및 통신 장비에 관한 모든 점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될 공격용 헬리콥터는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인민해방군은 공군용 Z-8과 Z-20 무장 헬리콥터를 변형한 해군용 Z-8J와 Z-20J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해방군 내부 소식통은 "075형 강습상륙함은 내년 말까지 완성될 수 있겠지만, Z-20J 헬리콥터는 여전히 개발 중일 수 있다"면서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할 헬리콥터는 높은 기온, 높은 습도, 높은 염도 등 해상의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한 중국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과 사진에는 075형 강습상륙함이 후둥중화조선소를 출발해 황푸강을 따라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함정은 인민해방군 해군의 표준색인 회색으로 도색되어 있으며, 레이더를 비롯한 다른 장비들이 설치됐다.

다만 비행갑판은 아직 도색이 완료되지 않았다.

이 함정은 작년 9월에 진수된 인민해방군의 첫 075형 강습상륙함이다.

중국군은 올해 4월에 두 번째 075형 강습상륙함을 진수했으며, 세 번 째 075형 강습상륙함을 건조 중이다.

강습상륙함은 탑재된 헬리콥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을 말한다.

대규모 이착륙 헬리콥터 독을 갖춘 함정이라는 뜻에서 LHD(large landing helicopter doc)함이라고 불린다.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며, 사실상의 경함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t급으로,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은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수직 이착륙기도 탑재하고 있지만, 중국 해군은 아직 수직 이착륙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075형 강습상륙함은 Z-8J과 Z-20J 공격용 헬리콥터 등 30대의 헬리콥터와 수륙양용 전차, 장갑차, 제트 보트 등 무기와 수백명의 병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 지역 작전이나 대만을 겨냥한 작전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