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용량의 27%가 강원랜드…올해 사용료 세입 22% 급감 예상
강원랜드 방문객 급감하니 정선군 수돗물 사용량도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원 정선지역의 수돗물 사용량이 급감했다.

정선군은 올해 상하수도사용료 수입을 지난해 76억3천여만원에 비해 22% 감소한 59억2천여만원으로 추산했다.

원인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강원랜드 방문객 급감이다.

카지노 입장객을 제외한 호텔, 콘도, 워터월드, 스키장, 골프장 등 강원랜드 리조트 시설의 연간 방문객은 400만 명에 이른다.

강원랜드 방문객 급감하니 정선군 수돗물 사용량도 '뚝'
◇ 강원랜드 하루 방문객 정선군 인구의 27% 규모
하루 평균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다.

이는 7월 말 기준 정선군 전체 인구 3만7천 명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정선지역 전체 상하수도 사용량 485만여t 중 27%인 129만여t이 강원랜드 사용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강원랜드 리조트 방문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면서 강원랜드의 상하수도 사용량도 급감했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월 23일부터 휴장했다.

이어 7월 20일부터 제한 영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 23일부터 다시 휴장에 들어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된다면 올해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40% 안팎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가 올해 정선군에 낼 상하수도사용료도 지난해 29억9천여만원에 비해 38% 급감한 18억4천여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방문객 급감하니 정선군 수돗물 사용량도 '뚝'
◇강원랜드 관련 정선군 자체 수입 78% 감소 우려
강원랜드의 상하수도사용료 납부액 급감 등은 정선군 재정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정선군 자체 수입 예상액은 990억원이다.

이중 상하수도사용료, 지방소득세, 주식배당금, 폐광지역개발기금 등 강원랜드 관련 세입이 53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선군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강원랜드 관련 세입의 78%인 417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26일 "여유 재원 투입, 세출 구조조정, 경상경비 절감 등 세입 급감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강원랜드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의 특별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