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권에서도 비행기를 자유롭게 띄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북극권 비행기지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4일 모스크바 바우만 공과대학이 국방부와 협력, 북극권 비행기 활주로 건설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자국의 유명 대학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 북극권 비행기지 확보에 박차…얼음판 활주로 기술 연구
예브게니 스토르주크 바우만 공대 경제 및 혁신 담당 부총장은 전날 열린 군사포럼인 '아르미야-2020'(Army-2020)에서 특수 화학약품을 이용해 얼음의 표면 구조를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 화학물질이 얼음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 무거운 중량의 비행기가 얼음 위에서도 보다 쉽게 뜨고 내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스토르주크 부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이 적용되면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권에서 비행기 활주로를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르주크 부총장은 일류신(IL)-76과 같이 수송기도 자유롭게 북극권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술 개발을 위해 러시아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해당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북극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 합동전략사령부 창설을 선포한 뒤 현지 군사기지 복구 및 재건설, 운송 인프라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이듬해인 2015년 북극권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군도와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북부 틱시 지역에 각각 첨단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S-400 포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