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히폴공항·日 주부공항 벤치마킹
경북도, 서대구~신공항 철도 추진
김천·구미 연결해 '물류공항' 초석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서쪽 15㎞ 부근에 있는 스히폴공항은 1998년 세계 최초로 ‘공항도시’ 개념을 도입하면서 스히폴 업무도시로 탈바꿈했다. 스히폴공항은 두 개의 고속도로와 철도가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 주요 도시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공항 배후에는 국제회의장, 호텔, 상가, 통신센터 등 151만㎡의 업무도시가 형성돼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신속한 공급망과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훼 경매장과 세계적인 물류 전문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일본 나고야 남쪽 35㎞에 있는 주부공항도 2005년 개항 이후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국내 24개 노선과 세계 25개국 국제선을 확보해 일본 3위 공항으로 성장했다. 공항 인근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기연공업, 소니·샤프·산요 등 전자회사,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자리해 공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공항신도시와 항공클러스터 조성 방안,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건설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합신공항 도시 구상 및 광역교통망 계획연구용역을 9월 착수할 계획”이라며 “약 8개월의 연구를 거쳐 내년 4월이면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꿔놓을 공항신도시의 청사진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공항과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서대구~신공항 철도다. 서대구 KTX역에서 신공항까지 30분 내 도착이 목표다. 이 노선을 연장해 중앙선 의성역까지 연결하고, 공사 중인 중앙선 안동~영천 복선전철화도 완료되면 통합신공항에서 대구, 서울까지의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김천·구미와 신공항을 철도로 연결해 물류공항의 초석도 놓을 계획이다.
고속도로는 정체 구간인 중앙고속도로 읍내분기점~의성나들목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북구미나들목~군위분기점 간 고속도로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를 건설해 향후 무주까지 연결한다. 지방도로는 동군위나들목~우보~신공항 노선을 신설해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와 연결하고 도청신도시~공항 간 도로를 신설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통합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광역교통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국가 도로·철도계획에 포함시키고 주요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