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사랑제일교회 허위명단 제출 등 엄정 수사"
김창룡 경찰청장(사진)은 24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교인)허위 명단 제출, 격리조치 위반 등 각종 혐의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목사 등을 상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그는 “방역당국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해 경찰에 요청하면 전국 경찰관서에 편성된 신속대응팀에서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이 대거 참석한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23일 정오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41명에 달한다.

김 청장은 “광복절 집회 당시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할 때 동원된 전세버스 79대 리스트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대상자인데도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긴 이들을 추적할 계획이다. 전세버스에 40명씩 탑승했다면 당시 3000여 명이 상경했을 거란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가 집회 참가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깜깜이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당시 집회를 관리하기 위해 투입한 경찰 9536명 중 7명도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청장은 “앞으로는 안전 펜스, 철제 폴리스라인 등을 활용해 경찰과 집회 참가자의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며 “밀접 접촉 우려가 높은 경찰관은 마스크뿐 아니라 ‘페이스 쉴드(얼굴 가리개)’를 착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