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트럭 400대 분량 밀려와 24일째 수거…내주 완료될 듯
태풍 '바비' 영향으로 큰비 오면 부유물 추가 유입 가능성

충주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쓰레기가 추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24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에 따르면 이날로 22일째 충주호에서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주호 폭우 쓰레기 겨우 60% 치웠는데…태풍 북상 한걱정
지난 2일 중부권 폭우로 충주호에 캔, 스티로폼, 비닐류 등 생활 쓰레기와 풀, 나뭇가지 등 9천600t(3만㎥)의 부유물이 떠밀려 들어왔다.

25t 트럭 400대 분량이다.

수자원공사는 이튿날부터 제천 옥순대교와 송계 탄지리, 충주 제천천 명서리에서 그물로 부유물을 끌어모은 뒤 선박 5척과 포클레인 10대를 동원해 물 밖 작업장으로 끌어내 왔다.

옥순대교와 탄지리 쪽 수면 등에서 지금까지 60%(5천800t)의 수거율을 보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달 말까지 나머지 부유물을 모두 걷어낸다는 계획이다.

충주호 폭우 쓰레기 겨우 60% 치웠는데…태풍 북상 한걱정
수거된 부유물은 작업장에서 추후 초목과 생활 쓰레기로 분리돼 폐기물처리업체로 넘겨진다.

초목료는 거의 톱밥으로 만들어지고, 플라스틱, 캔, 병 등은 재활용된다.

수자원공사는 수거비 17억원, 운반처리비 10억원 등 충주호 유입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모두 2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거비는 자체 예산, 운반처리비는 한강수계기금으로 지급하는데 충주·제천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여서 수거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태풍 '바비'가 많은 비바람을 동반할 경우 쓰레기 추가 유입이 우려된다"며 "수거 지연에 따른 수질 악영향 등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