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67.7%를 기록해 통계 작성 후 2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67.1%)에 비해선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하락했다. 소비성향은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한 비율을 뜻한다. 올해 2분기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월평균 가계소득이 52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재난지원금 소득이 모두 소비로 전환되지는 않은 것이다.
재난지원금을 주로 농식품 구입에 사용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소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재난지원금의 약 60%가 먹거리 지출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은 대체로 가구별 구매 총액이 고정돼있는 품목이다. 소득이 늘어날 때 구매 단가를 높일 수는 있지만 구매량 자체는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워서다. 지원금으로 농식품을 구매한만큼 기존 지출을 줄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재난지원금이 새로운 소비를 일으키지 못하고 기존 소비를 대체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발간한 '경제산업동향 7월호'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한 긴급 재난지원금 규모가 17조3418억원에 달했지만 부가가치 생산액은 8조5223억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인한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13.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파급효과를 보면 서울과 경기, 부산을 제외한 도시들에선 투입된 재정이 지역 내 생산과 부가가치를 크게 유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지출구조조정 여파로 건설 및 전력 가스 수도업 부문의 파급효과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소득·분배지표는 일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분배지표인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 2분기 4.23배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58배에 비해 0.35배포인트 개선됐다. 2015년 2분기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균등화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