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업 자립 위해 킨텍스·꽃박람회 등과 연계 방침
경기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인 '28청춘 창업소'를 열었다.
28청춘 창업소는 수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시유지에 입주 공간을 마련해 30대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곳이다.
덕양구 화정동 덕양구청 옆 빈 공터를 활용해 42개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총 3천㎡ 규모의 창업소는 ▲ 창업 사무실(1인 공간, 공동창업공간) ▲ 회의 및 워크숍이 가능한 청년대장간 ▲ 청년이 소통하는 청취다방 ▲ 취업 관련 교육을 위한 일자리 교실 ▲ 외부 행사공간인 청년광장 ▲ 창업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운영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청년 정책 원년의 해'로 정한 고양시는 건축 기간과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성과 다양성이 가능한 컨테이너로 창업소를 만들었다.
필요 공간에 맞게 제작했고, 최대한 원형 그대로 유지해 언제 어디서나 재사용할 수 있게 기획했다.
28청춘 창업소 입주기업은 공모를 통해 28개 업체를 선정했다.
애완견 마우스피스를 제작하는 회사, 레고 타입 블록 화분을 만드는 업체, 한복 실루엣을 담은 아동복 생산 업체 등 업종도 다양하다.
당시 첫 입주기업으로 인증서를 받은 '아쿠아 런'의 박상현 대표는 "대학 시절 가진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과정에서 '28청춘 창업소'라는 동반자를 만나게 돼 너무 든든하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에 창업소 운영을 위탁해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입주 자격은 만 39세 이하 5년 이내 (예비) 창업자로 입주 기간은 기본 6개월, 최대 2년이다.
사무실 사용료는 독립형이 월 10만원, 공동형이 월 5만원으로 저렴해 인기가 높다.
입주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 성장에 필요한 분야별 맞춤 교육, 멘토링 컨설팅 지원, 마케팅, 시제품 지원, 지적재산권 보호, 전문 컨설팅 등이 있다.
또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 지원 교육과 컨설팅을 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타 지원사업 정보 공유를 통해 기업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 입주 기업은 맞춤형 헬스케어 영상서비스로 임상 및 재활에 활용 가능한 아이템으로 9개월 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성과로 올해 4월 '28청춘 창업소'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space) 구축 사업지'로 선정됐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의 아이디어를 시제품화 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디지털 장비 및 수공구를 갖출 예정이며, 기존에 선정된 대화도서관, 어린이박물관을 28청춘 창업소와 연계해 시 차원의 메이커 문화 확산과 제조 창업 저변 확대를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또 향후 일반 랩에서 전문 랩으로의 등급 상향을 통해 28청춘 사업소가 더욱 특화된 시설로 기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드론·방송영상 등의 4차 산업을 이끌어갈 리더를 폭넓게 양성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3D 메이킹, 코딩, 4차 산업혁명 관련 실습강좌도 함께 운영해 창업기업과 시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미래를 이끌 청년 기업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킨텍스·꽃박람회 등과 연계해 28청춘 창업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 관계자들에게도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했다.
특히 "고양시에서 추진하는 성사혁신지구·창릉신도시 내 청년창업센터·백석 요진 복합시설 등과도 연계해 인근 서울의 창업 청년들까지 유입할 수 있는 청년창업 도시의 요람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