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며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오후 1시30분 부터 20분간 오찬 협의를 가졌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뤄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 지지도 확인했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고 양 위원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했다"며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중 간 갈등 상황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양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했다"며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서 실장은 한·중간 교류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서 싱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 운영 등 교류‧협력 회복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 위원은 "과거 28년간 양국 관계가 다방면에서 전면적으로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