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가 마스크 사용 의무화 법안에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행사한 거부권을 부결시켰음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의 효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과 상원은 전날 화상으로 이루어진 전체회의를 통해 학교와 상가, 제조업 현장, 종교시설 등에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한 법안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행사한 거부권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사실상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며, 이를 어기는 사람에게는 벌금이 부과된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과 벌금 액수는 지방 정부가 결정한다.
앞서 브라질 의회는 지난 6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마스크 사용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거부권을 행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보건당국과 지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도 브라질리아 시내 거리를 활보하면서 벌금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브라질리아에서는 지난 4월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고 있다.
자신이 행사한 거부권이 의회에서 부결됐음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전히 비과학적인 행태를 고수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마스크 사용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마스크가 필요 없는 날이 빨리 오기 바란다"는 지지자들의 말에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마스크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