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철회 곤란할 것…일단 정책 철회 후 '코로나19 이후 논의'" 건의
국립대 병원과 사립대 의료원 원장들이 20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파업' 대책을 논의하러 정부와 만난 자리에서 의사정원 확대 정책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료원장은 "우리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원장들은 보건복지부 당국자들에게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을 우선 철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시점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의대생까지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의협이 파업을 철회하기 곤란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정부의 양보를 촉구했다.

박능후 장관은 "어제 의협과의 대화는 유익했지만,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의협이 예정한 집단행동 추진을 밀고 나가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전날 제시한 양보안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의협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겠으며 논의 중에는 정책 추진을 보류하고 좋은 의견이 제시되면 대체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의협은 의대정원, 공공의대, 첩약급여화, 비대면진료 정책 등을 모두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2차 파업'을 공식화했다.

의협의 파업 계획에는 21일부터 전국 대학병원의 인턴·레지던트가 순차적으로 파업하고, 26∼28일에는 의협이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한헌석 충북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문정일 가톨릭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최호순 한양대의료원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