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첫걸음, 치열한 반성부터"
김종인 "통합, 국민에 '배신의 역사' 있어…믿음 얻어야"(종합)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통합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첫 걸음은 치열한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이 전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한 데 대해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낡은 이념 대립은 마치 발바닥에 박힌 가시와 같아 미래로 향한 여정에 걸림돌이 된다"며 "부족하지만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대구와 광주를 가 보니 당을 대표해 지역 주민께 사과드리고 반성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듯하다.

특히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며 "수도권은 언택트 관련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방은 제조업 위주여서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통합당 경제혁신위가 주최한 포럼에서는 "우리가 국민에게 '배신의 역사'를 가졌다"면서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에 가서 통합당에 관해 물어보면 '얘기하는 것은 그럴듯한데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믿음이 안 간다'고 얘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만큼은 우리 당이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음을, 또 절대로 가공적인 것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하게 국민에 인식시키고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배신의 역사'는 2012년 대선 때 내세운 '경제 민주화' 등 공약이 이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지방의원 온라인 연수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약속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약속을 대통령이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누를 범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