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 양성률 4.3% 기록…5월 이후 평균 양성률 0.55%보다 크게 상승
광복절 다음 날 코로나19 양성률 치솟아…집단감염 확산 탓인 듯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단 검사해 양성 판정이 나올 확률인 양성률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직후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크게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광복절 다음 날인 지난 16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따른 양성률이 4.3%를 기록해 전날 대비 2.5%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16일에 시행된 검사는 6천491건으로, 같은 날 0시 기준 국내에서는 서울 141명, 경기 96명, 인천 8명 등 267명이 확진됐고, 해외유입 사례로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고 재활요양병원과 커피숍, 사무실, 학교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때였다.

실제로 16일을 포함해 최근 1주일(14일∼20일) 동안 집계된 일일 평균 양성률은 2.27%로, 지난 5월 이후 일일 평균 양성률이 평균 0.55%였던 데 비해 크게 올랐다.

날짜순으로 보면 14일 1.01%, 15일 1.63%였다가 16일에 4.3%로 정점을 찍은 뒤 17일 2.95%, 18일 2.87%로 조금씩 떨어졌다.

이후부터는 다시 1%대로 내려가 19일엔 1.65%, 이날 0시 기준 1.51%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양성률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도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방역수칙을 충실히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까지 환자 추적이 부진하다면 미국이나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언제든 진입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생각해야 한다.

국민께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것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