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디덤디'·'돌핀' 등 청량한 댄스곡 음원차트 역주행
'물보라를 일으켜'…불볕더위 오자 '서머송' 살아난다
역대 최장기 장마로 힘을 펴지 못했던 서머송이 불볕더위가 시작되자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지난 3일 발매한 '덤디덤디'(DUMDi DUMDi)는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상한가를 올리는 중이다.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발매 보름이 지난 19일 자체 최고 순위인 16위에 올랐다.

10위권대에 머물던 지니뮤직에서는 같은 날 8위를 차지했다.

20일 오후 3시 기준 지니뮤직과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는 각각 5위, 15위까지 뛰어올랐다.

보통 발매 직후에 최고점을 찍는 음원 차트에서 뒤늦게 순위가 꾸준히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저희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다"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시원하고 '덤디덤디'한 여름을 보내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덤디덤디'는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트로피컬 사운드와 '잊을 수 없이 타오르는 밤' 등 청춘을 표현한 가사가 특징인 노래다.

앞서 이 곡은 세계 42개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기도 했다.

'물보라를 일으켜'…불볕더위 오자 '서머송' 살아난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돌핀'(Dolphin) 역시 최근 음원 차트에서 다시 한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멜론·지니뮤직 일간 차트에서 각각 9위와 15위에 안착했다.

타이틀곡인 '살짝 설렜어'보다도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오마이걸이 지난 4월 내놓은 미니 7집의 수록곡이다.

발매 당시 타이틀곡보다 비교적 덜 주목받았으나 가수 아이유가 소셜미디어에 이 곡을 소개하면서부터 인기를 얻었다.

'헤엄치듯 멀어지는 너 / 또 물보라를 일으켜' 등 돌고래를 표현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귀에 감기는 댄스곡이다.

'돌핀'은 '덤디덤디'와 달리 처음부터 여름을 겨냥하고 만든 곡은 아니다.

그러나 노래가 풍기는 분위기가 한여름의 계절감과 맞아떨어지면서, 지난 6월 각종 음원 차트에서 기록한 최고순위에 근접하게 다가가고 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청량한 사운드와 가사가 '돌핀'이 역주행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마치 바다에 와 있는듯한 느낌까지 들어 서머송으로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보라를 일으켜'…불볕더위 오자 '서머송' 살아난다
이런 곡이 재조명되는 데는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의 노래가 장기 집권함에 따라 음악 청취자들이 새로운 서머송을 찾아 들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 등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만큼 리스너들이 이를 대체할 만한 신나는 댄스곡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발매된 지 몇 주에서 몇 달 지난 곡이 새롭게 주목받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