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병원 탈출 이어 포천서 부부가 검사 거부하며 껴안고 침뱉어
남양주에선 "검사 결과 못 믿겠다"며 연락 끊고 병원 방문

경기 북부지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일탈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격리치료 중이던 병원에서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했다가 검거되는가 하면 검사를 거부하며 보건소 직원들과 일부러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도 넘은 행동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도주·난동·무단이탈…사랑제일교회 확진 교인 잇단 일탈
경기 포천시에서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 대상인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껴안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보건소 직원이 검체를 채취하려 하자 "우리가 만난 사람도 많은데 왜 우리만 검사를 받아야 하냐"며 검사를 거부했다.

또, 보건소 직원들의 팔 등을 건드리며 "우리가 (보건소 직원들을) 만졌으니 당신들도 검사를 받으라"며 난동을 부렸다.

결국 검사를 받은 이들 부부는 다음날 확진 판정이 나오자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격리 수칙을 어기고 인근 병원으로 차를 몰고가 경찰이 출동했다.

남양주시에서는 18일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뒤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약 3시간 30분동안 연락을 끊고 남양주에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는 바람에 경찰이 소재 추적에 나서는 등 소동도 빚어졌다.

앞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탈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18일 새벽 파주병원에서는 코로나19 치료 중이던 사랑제일교회 교인 50대가 병원을 탈출했다가 약 25시간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이 교인은 탈출 후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서울 종로와 신촌 등 시내를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회 교인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5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76명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증폭집단'"이라면서 "이 교회 확진자들이 근무·거주하거나 접촉이 있었던 시설·장소 등의 접촉자들은 감염위험이 높은 상황이므로 선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를 거부하며 보건 관계자를 공격하거나, 자가격리 혹은 확진 후 무단 이탈하는 행위는 감염병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며 민법상 구상권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