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대량 추가 공급보다는 '정밀 지원'에 정책 초점
경기회복·통화정책 차별화 속 위안화 가치 7개월만에 최고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신중 기조(종합)
중국이 기준금리와 유사한 성격의 LPR(대출우대금리)을 4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는 각각 전달과 같은 3.85%, 4.65% 집계됐다.

이날 LPR 동결은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다.

코로나19 확산 저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은 통화 완화 정책의 강도를 서서히 낮추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앞서 사상 최악이던 -6.8%를 기록한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 3.2%로 올라오면서 뚜렷한 브이(V)자 모양의 경기 반등이 나타났다.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지난 17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고 "계속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계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등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실물 경제에 정밀하게 돈이 흘러가게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중국의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풀기'와 점차 뚜렷히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연준은 '제로'(0) 수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 다른 지역보다 먼저 중국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위안화 강세 흐름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전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위안 선 밑인 6.8931위안까지 내려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