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끌어내린 미 연준의 비관론…"코로나19, 경제활동 큰 부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앞으로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지시간 19일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최근 개인 소비 지출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도 "이와 달리 기업 부문에서는 최근 몇달 동안 개선이 덜 이뤄졌다"며 "위원들은 각자 관할 구역 내 기업들이 보기드물 정도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위험요소를 계속 보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고용 부문에서도 지난 5∼6월 나타난 강한 반등세가 "느려질 것 같다"며 고용시장 회복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기업활동 재개 여부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회의에서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준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추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6월 FOMC에서 향후 금리 향배에 관한 명확한 지침(가이던스) 제공의 필요성을 논의했던 연준은 7월 회의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통화정책의 전망과 관련, 다수의 참석자는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경로를 더욱 명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주목했다"고만 밝혔다.

이는 앞서 연준 위원들이 "다음 회의"에서 소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지침)를 분명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시사한 점과 비교할 때 미묘한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 일각에서 거론됐던 `일드캡`(Yield Cap)에 대해선 7월 회의에서도 여전히 그 효용성에 관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일드캡이란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연준은 "참석자 대부분은 일드캡이 현재 여건에서 별로 대단하지 않은 수준의 혜택을 제공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부양책이 소극적인 연준의 입장이 공개된 이후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1% 내린 27,692.88, S&P500지수는 0.44% 하락한 3,374.85, 나스닥은 0.57% 내린 11,146.46을 기록했다.

국제 금값도 하루 만에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온스당 2.1% 내린 1,970.30달러로 2,000달러선을 다시 밑돌았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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