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전대 완전 온라인으로…수도권 연설회도 온라인 유력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집중호우 피해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등 암초와 잇따라 부닥치며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치러지게 됐다.

수해 이어 코로나 쓰나미…與 전대 흥행참사 위기
이낙연 당 대표 후보의 확진자 간접 접촉 등으로 정치권을 강타한 코로나19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분위기를 한층 더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일단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전당대회를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완전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21∼22일 예정된 서울·경기·인천 등 권역별 합동 연설회도 온라인 대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로 잡힌 당 대표 TV 토론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다행히 확진을 피했지만, 의료진이 하루 더 경과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수해 이어 코로나 쓰나미…與 전대 흥행참사 위기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갈 길을 정해야 하는데 소통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전과 전략을 맘 놓고 이야기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가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며, 극적인 역전을 기대하기 보다 현재 지지율과 비슷한 투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막판 바람을 일으켜 뒤집기를 노렸던 후위 주자들의 속은 말 그대로 타들어 가는 분위기다.

외부의 적을 공격하며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선명성 높은 발언으로 막판 '친문'(친문재인) 표심을 잡고자 하는 고육지책도 눈에 띈다.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는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진행하는 일에 대한 저항 세력의 총체적인 저항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노웅래 후보는 "결국 '독주한다'는 야당의 프레임에 걸려든 면이 있다"고 각각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