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긴 장마 영향…10월까지 야외활동 주의해야"
올해 여름 국내 말라리아 환자 예년의 '3분의 2' 수준
올해 여름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예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223명이다.

6월에 89명, 7월에 99명, 8월 들어 19일 현재까지 35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37명, 서울 33명, 인천 27명 등이다.

이는 예년 여름철 발생 환자의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말라리아 환자는 6월 111명, 7월 154명, 8월 114명이었다.

2018년에는 6월 129명, 7월 137명, 8월 92명이었다.

이같이 올해 여름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한 것에 대해 보건 당국은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야외활동이 감소한 데다 긴 장마에 많은 비가 내리며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서식환경이 나빠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 모기에 물릴 기회가 많지 않은 데다 많은 비로 고인 물이 다 쓸려 내려가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매개 모기 밀도 조사에서도 예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 장마가 끝나 매개 모기의 서식환경이 좋아져 9∼10월까지 야외활동 때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각 시·군에 말라리아 방역에 신경을 쓰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다르다.

국내에서는 경기 서북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6∼8월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