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협조 거부한 적 없어…직장 내 괴롭힘도 접수 안돼"
금속노조, 하이텔레서비스 노동자 사망 진상 규명 요구(종합)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9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하이텔레서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무가 전환된 뒤 어려움을 호소하다가 돌연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임균택 노동자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하이텔레서비스에 촉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 회사 광주센터에서 근무하던 고인은 기술직인 출장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2018년 일어난 교통사고 이후 고객 상담직 내근업무로 직무가 전환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해오다가 올해 3월 출근 후 돌연 반차를 신청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속노조는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 회사에 본래 직군(기술직)으로의 직무변경을 요청했으나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9년 임씨가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고 사망 직전 가족들과 한 전화통화에서 회사 생활과 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하며 사측에 책임을 물었다.

임씨의 유족은 "회사는 유족의 면담 요청을 단 한 차례만 수락한 후 추가적인 면담 요청은 일체 거절하고 있다"며 "사업장에서의 죽음에 대해 사측이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민의 사망에 대해 사측이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과 노동조합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하이텔레서비스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에 관한 노조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사측이 협조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면밀히 실시한 결과 고인에 대해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공문을 통해 이를 노조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고인은 업무용 차량 운전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운전면허 말소로 출장 엔지니어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게 돼 콜센터 직무로 발령 조치됐다"며 "고인이 회사에 직무전환을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직장 내 괴롭힘으로 피해를 호소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