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9년만에 최악의 ‘어닝 쇼크’를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이상 줄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던 증권가의 우려보다 선방한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449조54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3조1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고, 순이익은 14조2014억원으로 19.0%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8.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2%, 25.2%씩 늘었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올해 4개 분기중 2분기 실적이 최악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회복이 비교적 빨랐던 걸 2분기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꼽았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영업이익률이 높은 비대면 기업이 크게 선전한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등 비상경영을 한 것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개선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양병훈/전범진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