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착용 여론 vs 정부 "지속불가능한 조치"
WHO "집단면역에 희망 품으선 안된다" 단언
코로나19로 6천명 죽은 스웨덴 '마스크 착용' 뒷북논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독특하게 집단면역 해결책을 내세웠던 스웨덴이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 요한 칼손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조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부작용이 없는 착용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칼손 국장은 그러면서 "시민들의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이 그다지 지속가능한 조치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최근 스웨덴 시민들 사이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이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칼손 국장은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신규 확진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칼손 국장은 마스크 착용 방침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고,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한 2·3차 유행이 덮친 다른 국가처럼 스웨덴도 지역적, 전국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며 선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6천명 죽은 스웨덴 '마스크 착용' 뒷북논쟁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의학계에서는 집단면역 전략에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WHO는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도 코로나19의 전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집단면역이 형성된 곳은 없다고 이날도 공식 견해를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필요한 집단 면역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며 "이는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해법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집단 면역은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이뤄지는데,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적어도 인구의 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인구의 절반만 항체를 갖고 있더라도 전염병 확산 억제 효과 및 면역이 없는 이들에 대한 간접적 보호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약 10~20%만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선임 고문은 추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전 인구의 절반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웨덴은 강력한 봉쇄 조치를 택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느슨한 통제 속에 구성원 다수가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렇지만 4월 말 당시 수도 스톡홀름 주민의 항체 보유율이 7.3%에 머물고, 인구 1천20만명 중 현재까지 5천790명이 숨지면서 일부에서는 집단면역 전략이 이미 참패로 막을 내렸다는 혹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