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선정 기준 등으로 경쟁률 하락…주금고는 내주 한 차례 재공고
부산시 주금고 부산은행 단독 신청…부금고는 국민·농협 경쟁
13조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주금고와 부금고 운영업체 모집에 3개 금융기관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주·부금고 사업자 공모를 18일 마감한 결과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주금고에,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부금고에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신청한 주금고 사업자를 다시 모집하기로 하고 내주 재공고를 할 예정이다.

재공고 이후에도 추가 신청자가 없으면 부산은행이 낸 제안서를 바탕으로 적격 여부를 심사한 후 금고선정 심의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주금고와 부금고에 신청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내달 중순 심의위원회를 거쳐 9월 말 금고 운영기관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금고 선정 설명회에는 시중은행이 대거 참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정작 제안서는 3개 금융기관만 제출했다.

이처럼 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달라진 금고 선정 규정 등으로 금융기관이 큰 이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협력사업비를 과도하게 적어낼 수 없게 됐고 지역사회 기여도 등 달라진 배점 기준이 마련됐다.

주금고로 선정되면 부산시 정책에 맞춰 다양한 금융 지원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참여해야 하는데 시중은행이 이런 부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 금융권에서는 주금고 운영 기관을 재공고하더라도 추가 신청기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 금고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금고는 부산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맡아 관리하는 주금고와 공기업특별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부금고로 나뉜다.

각종 기금을 합친 전체 예산 13조7천억원 가운데 70%를 주금고가, 나머지를 부금고가 관리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