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회장 이상진·사진)가 ‘2020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KS-PBI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가치 평가모델로 브랜드의 강점, 약점 및 경쟁적 위치뿐 아니라 미래 가치까지 진단해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측정하는 종합지수다.

2020년 KS-PBI는 신규 21개 부문을 포함해 금융, 교육서비스, 소매업 등 총 144개 부문의 493개 브랜드를 조사했다. 국내 산업의 브랜드 가치는 64.8점(100점 만점)으로 지난해 65.5점에 비해 0.7점 하락했다. 위생용 종이제품(69.4점), 컴퓨터(68.0점), 생활가전(66.9점) 부문이 높게 나타났고 전문서비스(63.1점), 교육서비스(63.4점), 자동차부품(63.7점) 산업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주요 부문별로는 신한 PWM이 프라이빗뱅크 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렌터카(렌터카), 청담어학원(주니어영어학원), 엘리트(학생복)가 12년 연속 1위 브랜드에 선정됐다. 신한카드(신용카드), LG 트롬 세탁기(드럼세탁기)가 11년 연속, 파리바게뜨(베이커리), 롯데호텔(호텔), SK 국제전화 00700(국제전화)이 9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제주삼다수(생수), 롯데하이마트(전자전문점), LG 코드제로 로봇청소기(로봇청소기)는 8년 연속, 신한은행(은행)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자이(아파트)는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도미노피자(피자전문점), 바디프랜드(안마의자), 나비엔메이트(온수매트), 삼성서울병원(종합병원), 시원스쿨(온라인영어회화학습)은 5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이어 예다함(장례서비스), 에몬스가구(생활가구), 린나이(전기레인지), GS25(편의점)는 4년 연속 1위에, 신한PayFAN(앱카드), LG 트롬 건조기(의류건조기)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버거킹(패스트푸드점), 경동나비엔(가스보일러)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처음 1위에 오른 브랜드는 KB금융그룹(금융지주), KB저축은행(저축은행), 신한MyAUTO(자동차할부), LG 트롬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여명808(숙취해소음료) 등이다. 초록마을(식품전문점)은 2010~2018년 9년 연속 1위에 이어 올해 1위를 재탈환했다.

세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브랜드 인지(64.7점), 브랜드 이미지(66.2점), 브랜드 편익(64.9점), 마켓 리더십(65.1점), 브랜드 애호도(64.1점), 브랜드 사회적 책임(62.3점) 등이 차원별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64.7점인 브랜드 인지 차원은 전년보다 1.2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표준협회는 KS-PBI 모델을 활용한 콘텐츠 브랜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경제 현황을 쉽게 이해시켜 주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뷰티 콘텐츠 ‘포니’, 음악 콘텐츠 ‘J Fla’, 자동차 전문 리뷰 콘텐츠 ‘모트라인’이 각 분야 1위로 뽑혔다. 정보기술(IT) 기기를 쉽게 리뷰하는 ‘ITSub잇섭’과 반려견 정보를 제시하는 ‘강형욱의 보듬TV’, 베트남 여행 영상 채널 ‘코이티비’,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하루한끼’ 채널을 비롯해 ‘영국남자’ 채널이 코미디·일상 부문 1위를 했다.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공중파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근함 때문에 이 같은 유튜버들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품질을 넘어 고객과 소통하고 유대를 형성해 브랜드가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