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퇴마사

▲ 윤곽 = 이혼으로 상심한 여성 작가가 글쓰기 강의를 하러 아테네로 떠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인 '나'를 거의 드러내지 않고 화자의 기억과 상대의 독백이 얽히면서 서사를 진행한다.

상대방의 독백은 꽁꽁 감춰진 주인공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남편과 이혼 후 삶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은 작가 레이첼 커스크의 자전적 소설로 평가된다.

커스크와 주인공 파예의 모습이 실제로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듣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고 희망을 모색하는 주인공을 통해 커스크는 새로운 스토리 텔링 유형을 창조한다.

그는 심지어 묘사나 인물은 이제 '죽은' 예술 형식이며 '자서전'만이 유일한 예술이 될 거라고 단언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호평받았다.

김현우 옮김.
한길사. 304쪽. 1만5천500원.
[신간] 윤곽·심판
▲ 심판 =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이다.

2015년 작품을 전문 번역가 전미연이 옮겨 소개한다.

모두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수술 중 숨진 주인공이 천국에서 변호사, 검사, 판사를 차례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제2막에서는 자신이 죽은 것을 깨닫지 못한 주인공이 지난 생을 돌이켜본다.

제3막은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판사였던 주인공은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쾌함을 곁들여 소설처럼 읽히는 작품이다.

열린책들. 224쪽. 1만2천800원.
[신간] 윤곽·심판
▲ 당나라 퇴마사 =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로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당 시대를 배경으로 현종이 복위하기까지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왕권을 둘러싼 암투와 복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퓨전 무협 추리극으로 중국 웨이보에서 주최한 소설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당 수도 장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해결하고자 퇴마사 대장에 오른 주인공 원승이 권력 다툼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흥미롭게 그린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됐다.

1편 부제는 '장안의 변고', 2편은 '구중궁궐의 대재앙', 3편은 '천하를 건 싸움'이다.

전정은 옮김.
마시멜로. 548~664쪽. 세트 4만원.
[신간] 윤곽·심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