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거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바닥세에서 반등하며 지난 40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이날 월간 주택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총 6만2천3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전달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기간 전국 평균 거래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오른 57만1천500 캐나다달러(약 5억1천만원)를 기록, 역대 최고치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올해 초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동결 혹은 미뤄졌던 거래 활동이 지난달 들어 활발해진 데다 저금리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7월 거래 활동의 대부분이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사실상 올해 초 이루어졌을 현상"이라며 "경제 봉쇄 이전 올해 봄의 주택 시장은 지난 20년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지연된 거래가 지난달 들어 성사되고 주택의 중요성이나 재택근무 증가로 인한 개인 공간·사무실 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새로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정책 시행으로 모기지(장기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조건이 크게 개선된 것도 주택 거래를 늘린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금융계의 다른 분석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 여건의 악화로 미뤄 볼 때 주택 시장의 활성화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경제 대책으로 정부의 금융 지원 및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광범위하게 확대했다면서 경기 부양 정책이 시장에 유입된 결과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을이 오면서 금융 지원 대책이 만료되거나 변경되면 주택 시장에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거래 가격 14% 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