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세에 "정은경 지시 귀 기울여야"
대구 간 김종인, 박근혜 직격…"당선되고 약속 다 지워"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연 지방의회 의원 온라인 연수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된 후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우는 우를 범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정권이란 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가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한 뒤 "결과적으로 탄핵 받고 난 다음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가 그동안 통합당의 과거 습관에서 탈피하고 시대감각에 맞는 정강정책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동의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 변화에 적응하지 않은 정당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간 김종인, 박근혜 직격…"당선되고 약속 다 지워"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지역 언론인·상공인·의사회 등과 간담회를 하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만나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이날 방문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와중에 이뤄져 일정과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대구가 지난 2∼3월 신천지발 집단 감염사태로 홍역을 치른 곳인 점을 감안해 코로나19 사전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당초 대규모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에서 지방의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특강은 온라인 강연으로 전환됐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때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의 지시사항"이라며 "(지시사항에) 충실해야만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