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 "국방·사이버안보서 가장 큰 이익"
이스라엘, '수교 합의' UAE에 무기 대거 수출하나
이스라엘이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걸프지역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무기와 사이버안보 기술을 많이 수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UAE와 수교로 가장 큰 경제적 이익을 볼 분야는 국방과 사이버안보"라고 분석했다.

UAE의 연간 국방 예산은 약 230억 달러(약 27조3천억원)로 추정되고 많은 국방예산이 미국산 무기를 조달하는 데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UAE와 공식적으로 수교한 뒤 UAE를 겨냥한 무기 수출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산업 소식통들은 UAE가 자금이 많고 권위주의적 정권이어서 무기 구매 결정을 신속히 내리기 때문에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산업체들은 최근 UAE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스라엘의 국영 방위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라파엘'은 지난달 UAE 기업 '그룹42'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연구 협약에 서명했다.

또 드론, 사이버감시 등에 관한 이스라엘 기업들이 UAE를 비롯한 걸프지역 국가들과 은밀하게 거래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연간 UAE에 수출하는 무기 및 사이버기술은 수억 세켈(1세켈=약 348원)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산업 분야 소식통들은 대부분 UAE와 수교가 걸프지역 국가들에 대한 무기 및 사이버안보 시스템 수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걸프지역 국가들이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시스템과 미사일 회피 기술에 대한 수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레츠는 내다봤다.

하레츠에 따르면 걸프지역 일부 국가들은 약 5년 전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수교 합의' UAE에 무기 대거 수출하나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UAE와 수교로 인한 이스라엘 내 투자 및 무역 규모가 수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1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제부는 자국의 연간 UAE 수출액이 현재 약 30만 달러(약 3억5천만원)에서 3억∼5억 달러(약 3천562억원∼5천937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스라엘 내 UAE 투자는 연간 3억5천만 달러(약 4천156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경제부는 UAE로부터 이익을 많이 낼 분야로 사이버 산업, 의료장비, 금융기술, 통신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