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보름 전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477억원 상당의 대출 자산을 사들였다. 이들 자산의 대손율(10%)은 신한카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산보다 세 배 정도 높다. 지난달 24일에는 신한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1조원 규모의 오토·리테일 자산을 넘겨받기도 했다. 신용카드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 빌려준 돈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의 이런 행보를 카드사 비회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6등급 이상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서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개인사업자 등의 데이터가 없다. 저신용자와 개인 사업자 등을 파악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얘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고 이자율 인하로 카드사와 저축은행, 캐피털 등 2금융권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른 금융업권과의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