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4조원…신한카드가 '2금융 대출자산'을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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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같은 2금융권으로부터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카드사가 보유한 자산보다 고위험 저축은행 자산을 사들이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 비회원 데이터를 모아서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31일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477억원 어치 자산 매입을 완료했다. 이번에 매입한 자산은 기존에 신한카드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대손율이 3배 가량 높아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 신한카드가 보유한 4등급 자산의 대손율은 2~3%에 불과하다. 이번에 매입한 자산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4등급인데, 대손율은 두세대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카드 기준으로 대손율이 10%이면 통상 7~8등급이다.
신한카드가 고위험 자산을 사들인 건 카드사 비회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6등급 이상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서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개인사업자 등의 데이터가 없다.
신한카드는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을 사들여 개인사업자 등의 금융·비금융 이력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신한카드의 신용평가모델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한카드가 이같은 '분석용' 자산을 매입할 수 있었던 건 여유자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4개월치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면서 자금 운용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중금리 시장에서 저축은행·캐피탈 등 다른 금융업권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회원 대출자산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한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신한카드는 신한캐피탈이 보유했던 1조원 규모의 오토·리테일 자산을 넘겨받기도 했다. 모두 카드사 비회원이 차주인 대출자산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고이자율 인하로 카드사와 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른 업권과의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카드사가 보유한 자산보다 고위험 저축은행 자산을 사들이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 비회원 데이터를 모아서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31일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477억원 어치 자산 매입을 완료했다. 이번에 매입한 자산은 기존에 신한카드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대손율이 3배 가량 높아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 신한카드가 보유한 4등급 자산의 대손율은 2~3%에 불과하다. 이번에 매입한 자산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4등급인데, 대손율은 두세대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카드 기준으로 대손율이 10%이면 통상 7~8등급이다.
신한카드가 고위험 자산을 사들인 건 카드사 비회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6등급 이상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서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개인사업자 등의 데이터가 없다.
신한카드는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을 사들여 개인사업자 등의 금융·비금융 이력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신한카드의 신용평가모델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한카드가 이같은 '분석용' 자산을 매입할 수 있었던 건 여유자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4개월치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면서 자금 운용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중금리 시장에서 저축은행·캐피탈 등 다른 금융업권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회원 대출자산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한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신한카드는 신한캐피탈이 보유했던 1조원 규모의 오토·리테일 자산을 넘겨받기도 했다. 모두 카드사 비회원이 차주인 대출자산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고이자율 인하로 카드사와 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른 업권과의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