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인기를 끈 안성재 셰프가 자신이 운영 중인 '모수 서울' 이름을 사칭한 범죄를 확인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모수 서울 측은 "KT를 사칭하여 모수의 전화번호로 착신 전환을 한 후 식사 비용을 요구하는 범죄 행위가 발생하였음을 확인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23일 밝혔다.이어 "모수 서울은 오직 캐치테이블을 통해서만 예약금을 받고 있으며 절대로 계좌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이외의 방식으로 예약금 요구를 받았다면 이는 모수와 관련 없는 행위이므로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안 셰프는 2015년 미국에서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오픈하면서 8개월 만에 미슐랭 가이드 1 스타를 받았다. 이후 2017년 서울에 '모수 서울'을 개점하고 2023년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식당으로 부상했다.모수 서울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 스타였지만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한 뒤 잠정 휴업했다. 요리계의 정점에 올랐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안 셰프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안 셰프의 인기가 치솟았고, 때마침 모수서울도 재정비를 마쳤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에 다시 문을 연 것.모수 서울이 오픈 소식을 알리며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단 하루 만에 3개월 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심지어 안 셰프가 소셜미디어를
막이 오르자, 피에르 요바노비치의 손끝에서 탄생한 큐비즘 무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따뜻한 색감의 색종이를 붙인 콜라주 스타일의 컬러풀한 배경막은 광활한 평야와 저 멀리 펼쳐진 지평선을 3단계의 원근법으로 표현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남부 출신의 요바노비치가 고향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담은 라운드형 무대가 자아낸 아늑한 분위기는 오페라 전막을 감상하는 동안 편안함을 불러 일으켰다.‘당신의 사랑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의 2025 시즌 첫 작품 <피가로의 결혼>은 무대 미술과 조명 효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다양한 시각적 장치들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줬다. 1778년 프랑스에서 발표된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모차르트의 4막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겉으로는 18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프랑스 혁명 직전의 사회 구조와 계급 갈등을 반영한 작품이다.귀족 계급의 특권을 정면으로 비판한 원작은 한때 프랑스에서 상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모차르트와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는 이를 오페라로 각색하며 민감한 정치적 요소를 유쾌한 음악과 희극적 전개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1막에서 백작과 백작부인이 '딩딩동동' 멜로디로 피가로와 수잔나를 부르는 장면은 호출 벨을 연상케 하며 귀족과 평민의 종속 관계를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두 주인공의 재치와 기지가 향후 백작을 어떻게 골탕 먹일지를 암시하는 유쾌한 장면이다.총 4막으로 구성된 이번 오페라의 무대는 ‘입체주의와 그림자의 예술’이라 표현할 만하다. 피가로와 수잔나의 침실 뒤에는 나선
잡지 보그(Vogur)코리아의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패션계에서 입지를 구축해온 서영희 디자이너(64). 30여년 패션계 커리어 중 처음으로 무용수들을 위한 옷을 지었다. 그는 국립무용단이 4월 3~6일 공연하는 신작 '미인'의 의상과 오브제 디자인을 담당했다. 지난 21일, 무용수들에게 수백가지 의상과 장신구를 걸쳐보고 있던 그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났다. "경험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도전을 또 하게 됐어요. 멈춰 서 있는 모델에게 옷을 입혀보는 것과 무용수들의 몸에 맞는 옷을 입히는 건 다른 차원이더라고요. 제가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양정웅 연출, 정보경 안무가 등 제작진과 계속 소통하면서 의상을 다듬어나갔습니다."'미인'은 국립무용단의 여성 무용수로만 구성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담아내 전통미와 동시대 감각을 넘나들겠다는 의도로 탄생한 무대다. 지름 6.5m의 대형 에어벌룬을 활용해 음과 양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무대를 가로지르는 26m의 대형 천과 족자 형태의 LED 오브제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곳에서 산조와 살풀이, 부채춤, 강강술래, 북춤, 탈춤 등 11개의 민속춤판이 벌어진다. 서영희는 이 11개의 춤에 어울리는 의상과 오브제를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해 나갔다. 전통 무용에 쓰이는 한복은 서양의 의복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2D에 가까운 평면형이다. 한국 무용을 업으로 삼는 무용수들의 몸에 걸칠 의상은 일상복과는 달라야했다. 서영희는 "매일같이 몸을 움직이는 이들의 몸을 볼 때 어떠한 경지를 느꼈다"고 했다. "숨만 쉬어도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