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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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 품목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올 상반기에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하락했고 반도체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유일하게 TV만 점유율이 상승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16.3%(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수량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8.3%)보다 2.0%포인트, 연말(17.5%)과 비교하면 1.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긴 했으나, 2017년(19.5%)과 비교하면 현재 점유율은 거의 3%포인트나 빠진 상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4억1000만대 규모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1억9000만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축소하는 가운데 경쟁까지 심화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고급(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활용해 지역별 상황과 경쟁 환경에 최적화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스마트폰 패널 상반기 점유율은 41.3%(옴디아·금액 기준)로 지난해(43.6%)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대형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9.0%로 한자릿수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프리미엄 패널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형 패널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고 스마트폰 패널 점유율만 공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역시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마트폰 패널 중 삼성이 주력인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3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OLED 패널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램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상반기 43.8%(디램익스체인지·금액 기준)로 지난해 상반기(44.1%)보다 0.3%포인트 줄었다. 2017년 45.8%였던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2018년 43.9%로 다소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43.7%를 기록했다.

회사는 "비대면 산업·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요가 전망되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TV 점유율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TV 점유율은 32.4%로 지난해 30.9%(옴디아·금액 기준)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26.5%, 2018년 29.0%였던 삼성전자 TV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고 2006년부터 14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