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응 실패" 민주당이 적극 활용…유세 줄고 TV 광고 늘어

오는 11월 미국의 선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정치 광고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론을 부각하려는 민주당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치광고 분석기관인 웨슬리언 미디어프로젝트는 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30% 이상, 상원 민주당 후보의 36%가 자신들의 정치광고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미 정치광고 단골 메뉴로 등장
이들 광고는 코로나19 경기부양을 위해 의회가 통과시킨 예산 법안에 포함된 급여보호 프로그램처럼 경제적 대응을 부각하는 긍정적인 내용과 함께, 공화당의 잘못된 대응을 비판하는 부정적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은 11월 3일 대통령 선거일에 435석의 하원 의석 전부, 100석의 상원 의석 중 35석에 대한 선거도 동시에 치른다.

반면 공화당 후보들의 정치광고를 보면 상원 도전자 중 16%, 하원 도전자 중 13%만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언급해 민주당 후보들보다 활용 빈도가 크게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 주제가 본인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대신 공화당 후보들은 세금, 총기 규제나 권리를 강조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이 기관은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닉 구레비치는 더힐에 코로나19가 유권자들의 최고 이슈가 됐다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어떤 이슈도 코로나19만큼 일상 대화를 지배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전통적인 선거 방법인 가가호호 방문과 대규모 유세가 거의 사라지고 대신 TV 광고가 증가한 것도 올해 선거의 특징 중 하나다.

웨슬리언 미디어프로젝트에 따르면 올해 후보자들이 TV 광고에 집행한 금액은 3억7천700만 달러로 4년 전인 2016년 같은 시점의 3억1천만달러에 비해 20% 넘게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