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주자 1위에 '담담'…"도정 외 신경 쓸 겨를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한국 갤럽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선 데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고 수해로 도민들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도정 외에 어떤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서 "지지율 변화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선호도 조사가 발표될 당시 이 지사는 국무총리 주재 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대응 긴급 관계장관 영상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경기도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발생 이후 하루 최고치인 47명을 기록하며 재확산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19%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17%)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7~9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이 지사(13%)는 이 의원(24%)에게 11% 뒤졌었는데 한 달여 만에 이 지사는 6%가 올라간 반면, 이 의원은 7% 하락한 것이다.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한 측근은 "부동산 정책 등 서민들의 삶과 직접 관련한 현안에 이 지사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으면서 호응을 얻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짤막하게 분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소속정당인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이 지사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올랐다고 반길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33.4%)은 통합당(36.5%)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또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5%포인트 급락한 39%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이 지사는 전날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 역전에 대해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며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