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연료 사용은 산업 발전과 인류 생활 수준 향상에 기여했지만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라는 부작용도 수반했다.

이런 이유로 '대안 에너지'를 찾는 오랜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도 원자력과 수력 발전 외에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게 현실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에 대한 오랜 연구가 있었지만 사실 지구상에서 이런 발전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가능한 천혜 조건을 가진 곳은 영토가 광활한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지에서도 매우 한정된 지역뿐이다.

독일, 대만, 일본, 프랑스 등 탈원전을 과감히 선언했던 나라들은 오히려 석유보다 더 나쁜 석탄 등을 이용한 화력 발전 비율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전기 생산 비용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마저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탈원전 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이처럼 화석 연료를 실질적으로 대체할 에너지는 아직도 원자력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를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자라나는 신세대로부터 신기원을 이룰 발명이 나올 수도 있다.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해리엇 러셀이 쓴 대안 에너지 그림책 '잘 가, 석유시대'(상추쌈 출판사 펴냄)는 이런 희망과 꿈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는 책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그림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겁고 까다로운 주제지만 기발한 상상과 자유분방한 전개와 유머, 단순한 선과 색감으로 된 그림을 통해 아이들에 전달한다.

이 책 역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이처럼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심어주는 노력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미래 세대에게서 '제2의 테슬라'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감수했다.

상추쌈 옮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