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위원 선출 8개월 만에 또 승진…군사분야 '넘버2' 승승장구
김정은 '자위적 핵 억제력' 의지 따라 전략무기 개발 총괄 관측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 리병철, 당 상무위원으로 '권력정점'
북한의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주역인 리병철이 권력의 정점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정치국 위원에 발탁된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승진한 것으로, '하노이 노딜' 이후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각종 전략무기 개발로 현실화하는 작업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13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고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김덕훈 신임 내각총리와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했다.

정치국은 노동당 영도체제의 북한에서 국가정책과 결정 등 모든 국정운영을 조직·지도하는 핵심 기구로, 상무위원회가 그 정점에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노동당 및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3인 체제였던 상무위원회는 리병철 부위원장과 김덕훈 총리까지 포함해 5인 체제로 재편됐다.

명실상부 북한 권력 5인방으로서 정치적 위상을 굳힌 셈이다.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 리병철, 당 상무위원으로 '권력정점'
그는 지난달 8일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김정은·최룡해·박봉주·김재룡 당시 내각 총리 등과 함께 맨 앞줄에 섰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정권 들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수년간 북한의 주요 무기실험 현장마다 빠짐없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북한 무기 개발 분야의 실세임을 보여줬다.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발사 때는 김정은 위원장과 앉아 맞담배를 피우고, 그해 6월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 때는 김정은과 부둥켜안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 3월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 초대형방사포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사격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다.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 리병철, 당 상무위원으로 '권력정점'
그는 무기 개발의 공로로 김정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여러 보직을 꿰차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말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지 8개월 만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섰다.

지난 5월에는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있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2014년 이후 줄곧 공석이었다.

당의 군사분야 정책을 수립하고 군 관련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중앙군사위의 유일한 부위원장이 된 것으로, 군사 분야에 있어선 확고한 '넘버 2'가 된 것이다.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에 진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리병철이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아버지여서 승승장구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