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브이·하늘북·호시절

▲ 브이 = 영미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인 토머스 핀천의 대표작.
서구 문명은 몰락하고 인류 문명이 위기를 맞는다는 전형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의 시각에서 쓴 작품이다.

1963년 출간돼 윌리엄 포크너 상을 받았다.

알 수 없는 초월적 존재인 '브이'(V)를 찾아가는 장대한 여정을 그렸다.

브이는 신비로운 여인일 수도 있고, 잃어버린 낙원의 이름일 수도 있으며, 영원히 찾아 헤맬 노스탤지어일 수도 있다.

2차 대전을 겪고 정처 없이 떠도는 남자와 1차 대전 이후 아버지의 일기에 적힌 '브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떠도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두 사람의 여정을 통해 현대 문명에 대한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형상화한다.

1937년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핀천은 오랫동안 노벨상 후보군에 거론됐으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작가'로 불린다.

설순봉이 새롭게 표현을 다듬어 옮겼다.

민음사. 832쪽. 2만2천원.

▲ 하늘북 = 밀리언 셀러 '소설 토정비결'로 유명한 이재운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오랜 시간 청에 유린당하다 더 강한 이웃인 일본에 먹혔던, 부패하고 절망적인 구한말 조선을 배경으로, 백년대계를 그리던 선각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충청도 연산에 살던 김항은 불의와 원한에 가득 찬 세상이 구제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한다.

김항은 새로운 세계, 신천지를 설계하는 '정역'(正易)을 만들어낸다.

주역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천 년을 예측할 한국형 역서를 창조한 것이다.

앞서가던 당시 철학자들은 인류를 구해줄 '신인'을 찾아 '정역'을 전달하려 백방으로 진력한다.

선. 상 376쪽. 하 408쪽. 각권 1만5천원.

▲ 호시절 = 신동엽문학상 수상으로 기대를 받는 김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슬프고 고독한 서정으로 사랑과 아름다움을 애잔하게 노래한다.

'바다로 나아가는 사랑이 있네요/ 짐이 가득하지만/ 그 사랑은 깊어요/ 가라앉지 않아요/ 나는 알 수 있어요//' (시 '두려움 없는 사랑' 일부)
창비. 236쪽. 9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