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해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이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동시에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 "10월부터 러시아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진행"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3일 "필리핀 백신 전문가 패널이 스푸트니크 V의 1상과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며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필리핀에서 3상 임상시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케 대변인은 "이는 러시아에서 동시에 이뤄질 것이고, 필리핀에서 이뤄질 임상시험 비용은 러시아가 부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백신이 내년 4월까지 필리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르면 내년 5월 기꺼이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밤 TV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무료 공급을 제안했다면서 "백신이 도착하면 내가 첫 시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지난달 말 국회 국정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해 필리핀이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획득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명을 훌쩍 넘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