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로 중국산 중간재 수입 급감…생산·소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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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보고서 "외화보유고 급감→중간재 수입 감소→경제난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버텨온 북한 경제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중간재·소비재 수입 감소와 외화보유고 급감 탓에 또다시 경제난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3일 통일연구원 '코로나19 충격과 북한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약 2천700만 달러, 수입액은 약 3억8천300만 달러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75%, 67% 줄었다.
대중수출은 대북제재로 2018년부터 감소해 이미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중수입 급감이 두드러진다.
특히 1∼5월 대중 중간재 수입액은 1억5천67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중간재 수입액(15억4천100만 달러)의 10.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소비재 수입액은 1억3천58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인 10억2천400만 달러의 13.3%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수입이 회복되더라도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규모는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
중간재 수입 위축은 결국 북한 내 생산·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 수입액은 438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 수입액(4천82만 달러)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료를 생산·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료 수입액 감소는 북한 농업 생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소비재 수입 감소는 북한 내 소비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한편 북한도 이런 영향을 고려한 듯 무역 봉쇄 정책에 변화를 줘 식료품을 위주로 무역을 재개 중이다.
5월 북한의 10대 대중 수입품목을 보면 대두유 수입액이 1천525만7천달러로, 전년보다 64.3% 늘었다.
밀가루와 사탕수수당, 팜유 수입액도 각각 142.0%, 43.8%, 221.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북한 경제는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우선 올해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규모가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농업, 건설업, 경공업 등 산업 전반의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외화보유고 감소가 큰 문제다.
그간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 북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무역적자가 증가해왔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북한의 중간재·소비재 수입 규모가 다시 크게 감소하면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더라도 대북제재라는 더 큰 산을 다시 마주해야 하는 첩첩산중에 처한 북한 경제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버텨온 북한 경제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중간재·소비재 수입 감소와 외화보유고 급감 탓에 또다시 경제난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대중수출은 대북제재로 2018년부터 감소해 이미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중수입 급감이 두드러진다.
특히 1∼5월 대중 중간재 수입액은 1억5천67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중간재 수입액(15억4천100만 달러)의 10.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소비재 수입액은 1억3천58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인 10억2천400만 달러의 13.3% 수준에 그쳤다.

중간재 수입 위축은 결국 북한 내 생산·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 수입액은 438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 수입액(4천82만 달러)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료를 생산·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료 수입액 감소는 북한 농업 생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소비재 수입 감소는 북한 내 소비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한편 북한도 이런 영향을 고려한 듯 무역 봉쇄 정책에 변화를 줘 식료품을 위주로 무역을 재개 중이다.
5월 북한의 10대 대중 수입품목을 보면 대두유 수입액이 1천525만7천달러로, 전년보다 64.3% 늘었다.
밀가루와 사탕수수당, 팜유 수입액도 각각 142.0%, 43.8%, 221.5% 증가했다.
우선 올해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규모가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농업, 건설업, 경공업 등 산업 전반의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외화보유고 감소가 큰 문제다.
그간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 북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무역적자가 증가해왔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북한의 중간재·소비재 수입 규모가 다시 크게 감소하면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더라도 대북제재라는 더 큰 산을 다시 마주해야 하는 첩첩산중에 처한 북한 경제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