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국 대선 후보들 중국 공격 경쟁…저열한 대결"
인민일보, 미중갈등 격화에 "신냉전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홍콩, 대만, 남중국해, 신장(新疆)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중 간 '신냉전' 대결 구도는 세계 어떤 국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3일 논평(論評)에서 "국제사회는 미국과 중국 간에 신냉전 국면이 펼쳐질까 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신냉전이 도래하면 어떠한 좋은 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일부 정객은 중국에 대항하는 것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의 주요 목적은 유권자의 주의를 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6만 명을 넘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 유권자의 주의를 끌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압박 수단은 주로 홍콩 문제, 신장 문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미흡, 화웨이 제재 등이다"며 "그러나 이런 압박 수단은 국제사회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현재 양국 갈등이 악화하는 주요한 이유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력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을 향해 광범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 대선 후보들 모두 대중 공세를 펴면서 유권자의 환심을 사려 한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여당과 야당을 가릴 거 없이 대선 후보들이 대중 공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양당은 저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 중국을 겨냥한 공세를 펼 것"이라며 "중국은 이런 공세에 일일이 진위를 가리는 노력을 하지 말고,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면 상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